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불우이웃돕기 열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로원과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위문객들의 발길은 거의 끊긴 상태다. 21일 경기도내 사회복지시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평화보육원에는 성탄절을 앞둔 연말에도 불구하고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상태다. 보육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간혹 선물 등을 들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에 자리잡고 있는 보화보육원도 썰렁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말에는 그래도 10여명의 방문객이 이 보육원을 다녀갔으나 올해는 위문객이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보육원 뿐만 아니라 양로원도 방문객들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30여명의 노인들이 요양하고 있는 안성시 사곡동 오로지종합복지 양로원의 경우요즘 교회 등에서 간혹 위문객들이 찾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액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2개월 일정으로 연말.연시 성금모금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이 기간 모금 목표액 58억원의 8.6%에 불과한 5억원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모금액 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과 비교할 경우 50% 선에머물고 있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잘 모금되지 않고 있다"며 "어렵더라도 일반인들이 조금더 불우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