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0여일 앞둔 이라크 곳곳에서 차량폭탄테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잇따르며 종파간 분쟁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야드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이를 "내전 기도"라고 경고하는 등 정국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전날 발생한 연쇄 차량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수니파 반군들이 종족 및 종파간 긴장과 갈등을 일으켜 이라크의 화합을 파괴하려 한다며 이는총선방해 뿐 아니라 종파간 내전을 위한 시도라고 20일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공격들은 이라크의 정치일정을 중단하려는 시도"라며"결코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라위 총리가 이라크 사태의 내전비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내 시아파 지도자들은 수니파와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있으나 전날 연쇄폭탄테러로 60여명이 사망한 시아파 성도 나자프와 카발라르에서는수천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 나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치일정에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이라크의 폭력사태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며 이라크군은아직 자체 치안유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라크내 안보 불안이 확산되자 이라크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경호를 당국에 요청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19일의 폭탄테러를비난하며 이라크 국민에 대해 국민적 화해 정신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번 폭탄테러에 대한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개입설을 제기, 이라크 폭력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마찰이 재연되고 있다. 하메이니 지도자는 이란 국영 TV를 통해 "양국 정보기관들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며 "이들은 이라크인들을 혼란에 빠뜨려 선거를 망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짐 샬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내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도 이날 "마지막 방미 후 여권에 출국 날인이 돼 있지 않다"며 무하메드 하바쉬 시리아 의원의 입국을 거부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이날 40여구의 사체가 암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지가 발견된데 이어 곳곳에서 미군과 무장세력간 교전으로 14명이 숨지는 등 치안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날 미군의 팔루자 공격 당시 피난에 나섰던 주민들 가운데일부에 대해 23일 1차로 귀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헝가리 병력 300명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가운데 캐나다와 영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나마, 알바니아 등의 선거 전문가들은 이날 `이라크 선거를 위한 새 국제사절단(IMIE)'을 구성하고 해외체류 이라크인들의 투표업무 지원에 나섰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이라크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미군이 주둔해야한다고 답했으며, 가능한 한 조속히 철군해야 한다는 응답은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ㆍ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