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거의 4분의1을 규제하는 기구인 식품의약국(FDA)이 항구적인 지도부의 부재로 잇따라 터져나오는 약품 안전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FDA는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의 약 3분의2 동안 상임국장 없이 임시직 대리 체제 등으로 운영됐으며 신약을 평가하고 승인받은 의약품의 안전기록을 감시하는 부서들을 운영하는 책임자들 중 많은 수가 역시 임시 임명자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같은 이유로 FDA가 문제발생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기구를 `과학에 근거한 공공보건 위임'이라는 업무에서 이탈시키려는정치인들과 업계, 소비자들의 압력에 의해 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FDA는 관절염 치료제인 바이옥스의 회수에 방관적 자세를 취하고 이번겨울 미국 독감 백신의 절반을 공급할 회사를 감독하지 못했으며, 항울제가 어린이들에게 처방돼야 하는 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에더해 최근 또다른 관절염 약인 셀레브렉스가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와 FDA의 문제를 더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행정부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FDA의 상황이 우려사항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고, 국장 대행을 1년이상맡아온 재닛 우드코크 부국장도 "우리 프로그램들은 자리를 잡고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으며... 전환기는 우리에게 매우 빈번하며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FDA의 최근 논란거리들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했던 찰스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 등은 특히 "(국장 등 중요직책의) 대리"가 많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최근 사건들은 FDA에 더 강력한 지도부를 확보하는데 낭비할시간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임시적인 인물이 아닌) 항구적인 인물들이 시급히 이 직책들에 임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