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50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는 대우증권 보통.우선주, 삼성증권,한화증권 우선주, SK증권 보통.우선주 등이 무더기로 상한가에 올랐다. 이밖에 현대, 동양종금, 한화, 교보, 한양, LG, 동부, 서울, 신흥, 굿모닝신한,메리츠, 대신증권 등도 모두 8~1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무려 12%나 뛰어 거래소내 업종 중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증권업 규제 완화 방안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규제 완화의 효과가 당장 드러날 수 있는 성격의 것이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상승폭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대형 증권사 수혜 상대적으로 클 듯 업계에서는 향후 실제로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대형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철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에 따른 수혜 전망은 펀드판매와 투자은행(IB)부문에서 일정한 역량을 확보한 회사, 즉 대형 증권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후 우선 삼성증권[016360]의 목표가를 2만2천원으로 기존대비 29%나 상향조정했다. 손현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규제 완화의 수혜는 대형증권사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증권사에 겸업이 허용된 신탁업무의 경우 광범위한 지점망이 필요한데다파생결합증권의 취급이나 신용파생상품 거래가 허용돼도 상품의 설계과 판매 능력,거래상대방의 위험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효과 점진적..급등 지속은 어려워 이처럼 규제 완화의 수혜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고 규제 완화를활용할 증권사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아직 부족한 상태인만큼 증권주의 지속적 급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굿모닝신한의 손 연구원은 "규제가 완화된다해도 증권사들의 준비와 능력이 아직 부족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도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낮은 만큼 제도 개선이 당장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증권주가 제도 개선 수혜 기대로 급등했으나 계속 주가 상승이 이어진다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이 연구원도 "정부의 증권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증권주에 긍정적이나 단기간에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증권업종에 대한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목표가 상향과는 달리 '중립'의견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