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수원 재건축 '발걸음'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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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인·허가 과정에서 보완 요구가 많아 순조롭게 추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 장안구 천천주공과 권선구 권선주공 1·3차 아파트가 각각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경기도 공동위원회의 재심의를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팔달구 인계주공도 지난달 심의를 신청했으며 장안구 우람과 팔달구 향원 등도 신청을 준비 중이다.
팔달구 신매탄주공과 장안구 송림은 지구단위계획 심의 등을 최근 통과했다.
이들 단지의 발빠른 움직임은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내년 4월 전에 '사업승인'을 받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수원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4월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해 임대주택을 아예 안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사업승인만 받으면 늘어나는 용적률의 10%만큼만 임대주택을 건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심의 통과에 심혈 기울여
보완 지적이 잇따르면서 공동위원회 심의 통과가 순탄치만은 않다.
이달 초 심의를 받은 권선주공 1·3차는 기부채납하는 공원의 면적이 문제가 됐다.
재건축조합은 4백54평의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신청한 반면 공동위원회는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4천8백40평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권선주공 1·3차 조합장은 "단지 인근 공원을 추가로 정비하는 절충안으로 빠른 시일 안에 재심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천주공 역시 지난 10월 중순 심의에서 지적된 보완 사항 때문에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
당시 공동위원회는 중학교 부지를 더 확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춘수 천천주공 조합장은 "단지 주변에 중학교가 신설돼 더 이상의 부지 확보는 필요없다는 근거 자료를 구했다"며 "빠른 시일 내 다시 심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부지 확보도 걸림돌
인·허가 외에도 걸림돌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9개 단지들이 공동으로 해결키로 한 고등학교 부지 조성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올해 초 경기도 교육청은 '초등학교 부지를 확보하라'는 수원시 교육청의 보완 요구와는 별개로 고등학교 부지 조성을 요구했다.
9개 재건축조합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 8천86평의 고등학교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 조성에는 1년여간 약 2백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부지 조성에 대해 각 재건축조합이 사실상 '연대'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의 재건축 시공사 관계자는 "만약 한 조합이 부지 조성을 위한 비용분담 등에 협조하지 않으면 다른 모든 조합들의 재건축 추진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