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경기진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소매매출과 은행권 여신규모가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주요부문의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밝혔다.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이에 대해 부동산과 같이 과열된 부분의 경기 진정과 소비유지라는 정책목표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신호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9%가 늘어난 4천966억위안(6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들어 국내수요의 초점인 소비지출 확대를 위해 거시경제수단을 통해 투자와 소비 간 관계조정을 시도했었다"면서 이 결과 올해 소비지출이지난해에 비해 13% 이상 늘어난 5조2천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해 소매판매는 2002년에 비해 9.1%가 늘어난 4조5천800억위안이었으며 내년에는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석가들도 소비지출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는 소매매출확대로 정책적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9년여만에 여수신 금리인상을 단행한 중국 당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CSFB의 이코노미스트인 둥타오는 인플레율이 다시 올라가거나 또는 운송이나 에너지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등의 추가적인 과열 징후가 나타나야만 또다른 긴축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분석가들은 지난달 여신규모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11월말 현재 전체여신증가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5%가 증가했으나 인플레율 재상승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려면 수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USB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앤더슨은 지난 여름 급격한 침체를 겪은 건설활동이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여신규모가 증가한 것일 뿐 여신규모의 본격적인 재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산업투자 역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