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방갈로르가 유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폐컴퓨터나 전자부품에서 비롯된 전자쓰레기(e-waste)로 질식일보직전에 놓여 있다고 IANS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방갈로르 IT제조업협회(MAIT)는 `전자쓰레기와 유해물질의 금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방갈로르에서만 내년 말까지 플라스틱 1천t과 납 300t, 수은 230㎏, 니켈43t, 구리 350t 등의 전자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밝히고 당국의 획기적 조치와 업계의 자발적 환경경영을 촉구했다. 세미나에 참석중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00개의 다국적기업을 포함해 모두 1천200여개의 IT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방갈로르는 인도에서 가장 많은 전자폐기물이 발생하는 도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갈로르 IT업계가 지금과 같은 연간 40%의 성장률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당장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엄청나게 불어나는 전자쓰레기 처리문제는 갈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컴퓨터나 다른 전자제품 속에 있는 중고 부품들은 암시장을 거쳐영세 조립업체나 고물업자 등의 수중으로 넘어가 재활용 절차를 거치지만 플라스틱이나 회로기판 등은 쓰레기 야적장에서 불법으로 소각되면서 유독성 연기와 함께 발암성 물질을 그대로 배출하고 있다. 특히 마구 버려지는 플로피 디스크의 크롬과 컴퓨터 모니터의 납, 알카라인 배터리의 수은, 형광램프 등은 현지 주민들을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물론환경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델리의 환경단체인 `톡식스 링크'는 인도에서는 연간 15억달러 어치의 전자쓰레기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이 제조업체와 조립업체의 불법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