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창업] 방문 디지털사진관 '베이비캔버스' 윤석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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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동구 용운동에서 방문 디지털 사진관 '베이비캔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윤석만씨(37).그는 원래 피자가게를 운영하던 외식사업가였다.
그러나 피자가게가 영 신통치 않아 4년 만에 문을 닫고 취미인 사진촬영 기술을 활용,무점포 디지털 사진관을 열어 한 달에 4백20만원을 벌고 있다.
"피자가게는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일했지만 남는 게 별로 없었어요.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재료값이 가파르게 치솟아 웬만한 매출로는 생활비 벌기도 빠듯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가게 문을 열어놓다보니 건강도 나빠졌고요."
윤씨는 배달직원이 결근할 때면 스스로 배달을 나갔고 그러면 아이를 돌보던 아내가 가게로 나와야 했다며 배달사업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장사라도 잘 되면 참고 열심히 하겠지만 장사가 안되니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지요." 결국 가게 문을 닫은 그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사업을 뒤져봤다.
한 가지 원칙은 외식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종업원 관리가 너무 힘들었고 불황도 겁났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창업사이트에서 방문 디지털 사진관을 접했다.
뭔가 뇌리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 다닐 때 심취했던 사진촬영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사진 동아리의 열성 멤버였다.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았다.
곧바로 사진관을 하는 선배에게 달려가 사업성이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찾아가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1개월에 걸쳐 교육을 받았다.
지난 7월엔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방문 디지털 사진관은 고객 집을 방문해 백일 돌 기념 사진을 촬영해서 사진첩,액자 등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무점포 사업이다 보니 영업력이 절대적이다.
윤씨는 우선 유아용품 전문점이나 소아과의원,산후조리원 공략에 나섰다.
광고는 생활정보지,인터넷 사이트,지역광고,전단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고객관리도 영업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틈만 나면 이메일과 전화로 고객에게 관심을 나타냅니다.
아기에 대한 관심이죠.때때로 무료 서비스로 아기 사진을 예쁘게 편집해서 보내주기도 합니다.
엄마들이 엄청 좋아하지요."
윤씨의 영업구역인 용운동 일대에는 3만가구의 아파트가 흩어져 있다.
주로 신혼부부들이 산다.
까다로운 신세대 주부들에게는 끊임없는 '러브콜'이 필수다.
그는 현재 한 달 평균 4백20만원을 번다.
여기서 물품구입비 20만원과 차량유지비 10만원,홍보비 10만원을 빼면 3백8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창업비용은 총 4천2백만원이 들었다.
3백만원대의 디지털 카메라,4백만원대 조명기기,사진 편집을 위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구축비 2천4백10만원,가맹비 3백만원,초도물품비 4백90만원,교육비 3백만원 등.
"아직까지는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회갑잔치나 웨딩촬영 등으로 영업범위를 넓혀 사업을 키워나갈 겁니다." 취미를 사업으로 연결한 윤씨는 돈과 함께 즐거움도 되찾았다.
본사 (02)846-7877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