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버즈두바이' 수주] 삼성 '세계3대 마천루' 모두 건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일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될 '버즈두바이' 건축공사를 시공함으로써 초고층 빌딩 건설시장의 선두업체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가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 개가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은 올 연말 완공예정인 현존 세계 최고층빌딩인 대만의 '타이페이 101',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KLCC)'에 이어 이번 공사를 따냄으로써 '세계의 3대 마천루' 시공에 모두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오는 2010년까지 최대 4백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 한국 명성 살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업계에 희망을 안겨주는 '쾌거'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동건설 붐 이후 해외시장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제2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초고층구조설계 전문가인 하우엔지니어링 박원호 전무는 "초고층빌딩은 최첨단 건설기술의 결정체"라며 "국내 건설업체의 저력이 다시한번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라고 이번 수주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컨소시엄외에 일본컨소시엄 2개,영국컨소시엄 2개,호주컨소시엄 2개 등 7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삼성이 '기술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미파슨스 김종훈 사장은 "중동 붐은 양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시장개척이었다"며 "이번 수주는 첨단기술력이 동원되는 초고층빌딩 시장에서 거둔 성과여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초고층시장 수주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계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초고층빌딩의 발주물량이 최대 4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동지역 등 건설시장에서 수주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고층빌딩 건설의 명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90년대 극동건설과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를 건설하면서 초고층빌딩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등을 지으면서 국내에서도 초고층 빌딩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의 로열 샤롱크롱 타워(63층),필리핀 PBCOM 타워(52층),말레이시아 암팡타워(50층) 등 해외 초고층빌딩 수주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올해 말 준공예정인 현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 파이낸셜센터인 '타이베이 101'(1백1층) 시공에도 참여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 세계 1,2,3위의 고층아파트 시공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세계 최고층 빌딩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된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50층 이상,2백m 이상 초고층 빌딩 7개를 시공함으로써 이 부문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건설도 인재확보가 경쟁력
이번 수주는 삼성물산의 시공능력 및 기업신뢰도외에 인재관리시스템이 빛을 발한 결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90년대 말레이시아 KLCC빌딩 시공을 계기로 핵심기술인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각 분야별 S(SUPER)급 핵심인력만 16명이 포진해 있다.
특히 이치노에 부사장은 지난 90년대 삼성이 처음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에 참여할 당시 일본의 다이세이(대성건설)로부터 영입했다.
또 지난해 버즈두바이 공사 수주를 앞두고는 미국 솜(SOM)사의 수석 구조설계가인 아메드씨를 상무로 영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