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PC)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미국 IBM의 PC사업부문이 중국 최대 PC 메이커인 롄샹(레노보)그룹에 12억5천만달러에 매각된다. 롄샹의 양위안칭 회장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입대금 가운데 6억달러는 롄샹 주식으로,6억5천만달러는 현금으로 지불키로했다"고 밝혔다. 세계 8위인 롄샹은 3위인 IBM PC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연간 매출 1백20억달러,판매대수 1천1백90만대,종업원수 1만9천명 규모의 세계 3위 PC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롄샹은 세계 PC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로 중국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으며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IBM은 PC사업 매각 후 롄샹 지분 18.9%를 보유하게 되며,롄샹은 향후 5년간 IBM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인수 절차는 내년 2분기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양사는 모든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고객 서비스 및 제품공급 등 기존 사업은 지금과 다름없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한편 롄샹그룹은 IBM PC 사업부문 인수를 계기로 해외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리 마 롄샹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이사회가 구성되는 대로 해외증시 상장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 CFO는 롄샹그룹이 어느 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 CFO는 "IBM PC 사업부 인수가 완료되면 롄샹은 세계 1백60개국을 총괄하는 영업망을 갖추게 되며 전체 매출 중 7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