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육군본부 소속 J중령과 C중령 등 영관급 장교 2명이 8일 오후 군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올해 장성진급 인사에서 인사검증위원으로 활동했던 육본 J중령과 '유력 경쟁자' 문건을 작성한 C중령이 오늘 오전 출두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부결제 문제로 전날 영장청구가 미뤄졌던 육본 인사검증위원 J대령도 이날 군 검찰에 출두했다. J대령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 영관급 장교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밤 늦게나 내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군사법원 영장전담 판사는 직권으로영장실질심사를 결정할 수 있다.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들 영관급 장교 3명은 군 검찰이 11월15일부터 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를 시작한 이래 첫 사법처리 대상자가 된다. 그러나 사전구속영장은 통상 소환을 거부하거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청구하는 점을 감안하면 군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영장발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관급 장교들이 출두함으로써 이상한 모양새를 띠게 됐다. J대령과 J중령은 인사검증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진급 대상자의 음주운전이나 음주측정 거부 등 비위 사실을 일부러 빠뜨리거나 변조해 공문서 위조나 위계에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중령은 자신에게 정당하게 주어진 업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3월부터 준장진급정원(52명)의 2∼3배수에 해당하는 명단이 등장하는 '임관부문별 유력 경쟁자현황'이라는 문건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J대령과 J중령은 단순 실수에 의해 일부 기록을 누락 또는 오기했을 뿐고의적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C중령도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문건을 작성했을 뿐 비리개입 여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군 검찰 관계자는 "이들 영관장교의 영장에 적시된 범죄혐의 중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쇼킹'한 내용이 있으며 C중령의 경우 문건과 관련한 추가 범죄혐의가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급검증위원 등 이들 영관급 장교가 구속되면 군 검찰 수사의 '칼끝'은 실제로진급심사를 벌이는 갑ㆍ을ㆍ병 선발위원회와 선발심의위원회를 겨냥할 가능성이 큰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육군측은 이들 영관급 장교가 소환에 불응해 군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군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날 출두키로 했다며 출두 기피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