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경기가 바닥권을 헤매면서 마케팅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업체들은 '떨이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 업체들은 부자들을 겨냥한 '귀족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내리거나 계약조건을 완화하는 떨이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림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삼례리에서 공급한 '우림루미아트'의 잔여가구 10채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백만원에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하는 조건에 이어 1∼2층 계약자에게는 취득세 대납,새시 무료설치,2백만원 상당의 상품권 제공 등의 추가혜택까지 주고 있다. 작년 11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서 분양에 나섰던 대주파크빌은 고분양가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10월부터 분양가를 낮추고 재분양에 나섰다.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와 40평형, 51평형의 가격을 각각 1천7백만원,2천5백만원가량 낮췄다. 대구시 비산동 '한신휴플러스'는 잔여물량 해소를 위해 계약금 5%,중도금 50% 무이자융자,1층 발코니 새시 무료 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또 부천시 역곡동 '동부센트레빌'도 24·31평형 미분양 물량을 12월 말까지 한해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의 특별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떨이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귀족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오륙도SK뷰' 83∼93평형 20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1천7백만원으로 같은 단지 일반평형(8백70만원)보다 배 가량 비싸지만 청약률이 2.5대 1에 달했다. SK건설은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도 평당 3천만원대의 펜트하우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판교 인근 등 수도권 고급전원주택 단지에서도 귀족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용인 하갈리에서 분양중인 고급전원주택 '노블힐스'는 예약 고객에 한해 견본주택 입장을 허용하는 VIP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