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의 불가사의… 비싼 아파트는 팔린다.' 올들어 부동산경기 침체로 서울 동시분양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와중에서도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차 동시분양 이후 5개월만에 11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이는 강남권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청약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남 고가아파트는 청약불패(?)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차부터 9차(10월)까지 동시분양을 통해 강남권에서 선보인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9개 단지 1백10여가구였다. 이들 물량은 서울 동시분양 미분양 사태 속에서도 모두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다. 이 가운데 7개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나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10차 동시분양을 통해 강북에서는 모처럼 선보인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3순위에서 90% 가까이 미분양되는 등 갈수록 낮아지는 동시분양의 청약률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만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말 17가구에서 올 10월 말 현재 1백82가구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가아파트의 선전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고소득층들에게 맞는 고가 분양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패신화 계속될까 11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되는 고가아파트의 청약은 7일부터 시작된다. 하반기들어 처음 선보이는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청약 불패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번엔 규모가 만만찮다. 올들어 동시분양에 나온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매 차수별 20가구 미만(1차 제외)이었다. 하지만 이번 11차 동시분양에서는 삼성동 동일파크스위트,역삼동 롯데캐슬노블,반포 SK뷰 등 3곳에서 2백16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노블은 1백17가구(55~85평형) 규모다. 전 가구의 분양가가 12억4천만~19억6천만원에 달한다. SK건설의 반포 SK뷰(63가구)는 69~86평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6억9천만~26억1천만원선이다. 특히 80평형대 펜트하우스는 평당가가 3천만원을 넘어섰다. 51~61평형 36가구가 공급되는 동일파크스위트의 분양가도 9억9천만~11억9천만원선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