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6일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의혹 대상자 1천6백25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수능시험 결과가 무효처리된 2백여명 이외에 부정행위 적발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경찰 수사가 수능 성적 통지일인 오는 14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능 점수를 통지받은 수험생의 수능시험이 무효처리되는 등 적잖은 혼란도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압수한 2만7백3건의 '문자+숫자' 메시지와 기존 숫자메시지 26만건을 재분석한 결과 1천6백25명이 수능 부정의혹 대상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 중 '문자+숫자' 메시지 의혹 대상자는 3백59명이며 나머지 1천2백66명은 기존 숫자메시지를 재검토해 추려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청 김영태 지능범죄수사과장은 "이번에 선별한 3백59명은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육안 조사를 통해 뽑아낸 것으로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번 숫자 메시지 선별 당시 최종적으로 1백3명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수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기존 자료를 재검토해 선별한 1천2백66명은 지난번 숫자 메시지 선별 당시 숫자 6개 중 4개가 일치했던 메시지를 선별했던 것에서 더 확대돼 6개 중 3개가 일치하는 메시지까지 포함시켰다. 경찰은 선별된 확인대상 휴대폰 가입자 인적사항을 이동통신사에 조회한 후 지역별로 분류,해당 지방경찰청에 인계해 부정 의혹 대상자를 직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일선학교에 제출된 수능 응시원서를 검토해 응시원서에 부착된 사진과 실제 수험생의 사진이 다른 경우를 가려내 경찰에 통보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수능부정 수사가 이처럼 확대됨에 따라 오는 14일로 예정된 수능성적 통보일 이후까지 경찰 수사는 계속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