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시리아 정상은 30일 이스라엘과시리아간 평화회담 재개가 역내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아사드 대통령이 최근밝힌 대(對) 이스라엘 평화제의에 관해 논의했다. 회담이 끝난뒤 마지드 압델 파타흐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사드 대통령이이스라엘과 `조건없이' 직접 대화를 재개할 용의를 재확인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압델 파타흐 대변인은 시리아가 과거의 대이스라엘 협상에서 이미 합의한 사항들을 고집하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측에 상당한 양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제의에 화답해야 할 때라며 1일 이스라엘을방문하는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 지도부에 이같은 뜻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아사드 대통령이 2000년 이스라엘과의 마지막협상이 중단된 시점에서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통신은 시리아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시리아의 입장은 이미 양측간에 합의한사항을 토대로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리아가 이스라엘과 조건없는 회담 용의를 밝혔다는 압델 파타흐 대변인의 설명과 배치된다. 시리아는 2000년 에후드 바라크 당시 이스라엘 총리정부와 골란고원 반환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 그러나 갈릴리 호수 일부 유역의 관할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못해 막판에 협상이 결렬됐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골란고원을 돌려준다는합의를 기점으로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는 또 1995년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 전(前)이스라엘 총리가 양국간 관계정상화의 조건으로 골란고원 반환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주 테르제 로이드-라르센 유엔 중동특사를 통해 이스라엘과 조건없이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아사드 대통령의 제안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이집트가모종의 중재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대통령의 지난주 제의와 관련, 평화회담 의지가 진지하지 않다며 거부한 바 있다. 한편 로이드-라르센 특사는 이스라엘 의회 보고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했다며 이스라엘은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