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출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은행의 이기적인경영 때문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5-19일 작년기준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의무역업체 23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6.7%가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들 업체는 원자재 구매자금 증가(36.7%)와 함께 은행의 대출자금 회수(22.8%)를 자금사정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응답업체의 51.9%는 은행의 무역관련 금융한도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적용금리에 대해서도 69.6%(크게높다 13.1%, 약간높다 56.5%)가 `높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은행 대출시 순수신용대출은 21.1%에 불과했고 담보제공과 신용보증서 제출이각각 48.5%와 30.4%를 차지했다. 무역협회는 또 업체 방문을 통한 현장 조사에서는 일부 은행이 올해부터 업체신용평가방식을 변경해 섬유, 유통, 건설 등 취약업종에 대해서는 재무제표가 양호하더라도 신용등급을 일방적으로 하향 조정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꺾기 등의 횡포를 여전히 계속하고 있어 업체의 자금사정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당국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