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30일 "오는 2006년이나 2007년까지 기술이나 품질, 원가경쟁력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달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자리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조선업계가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세계 조선업계에서 한국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위주로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 품질, 이익창출 등의 측면뿐 아니라 종업원복리후생이나 고객서비스 등에 있어서도 세계 일류기업으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중국의 대형 해운업체로부터 합작 투자를 통해 중국내 대형 조선소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원가구조가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01년 중국의 2개 조선소로부터 LNG선을 공동 수주해 건조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국내 조선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면서"외국업체에 대한 급속한 기술이전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해외 진출은 10∼20년 후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원화 강세와 후판가격 상승 등 국내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위해 앞으로 신규 수주시에는 이같은 요인들을 선가에 반영할 계획이며 생산시스템개선 등을 통해 총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NG선을 수주한 것처럼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국내업체와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도크의 추가 건설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도크의 회전율을 높이고 건조기간을 줄이는방식으로 늘고 있는 발주량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3만8천t급 카페리호 4척을 수주해 건조중이며 오는 2008년께 중형 크루즈선의 건조를 추진한 뒤 기술력 확보를 통해 오는 2014년께에는 10만t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의 건조에도 도전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그룹내 계열사중 삼성중공업의 위상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4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우수 인력 확보에도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