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씨건설의 박찬성 사장은 "아파트형 공장 한 동이라도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었던 게 한경 주거문화대상 아파트형공장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앤씨건설은 2002년 창립 이후 아파트형 공장 분야에서 줄곧 돌풍을 일으켜온 회사다. 유수의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다. 이앤씨건설의 아파트형공장 이름은 '이앤씨 벤처드림타워'.지금까지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와 영등포구 등 중소 벤처기업 밀집지역에서 벤처드림타워 5개를 집중 공급했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앤씨건설의 아파트형 공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아파트형 공장과 차별화된다. 우선 외관부터 단순 사각형이 아니라 세련된 조형미를 갖췄다. 빌딩 주변에 대형 소나무를 심고 정자 조형물 등을 설치해 입주사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총 공사비의 5% 가량을 빌딩 외부환경에 투자한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다른 회사 아파트형 공장보다 3∼4배 높은 투자규모다. 빌딩 로비를 대리석 마감재로 꾸며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빌딩 내부에는 세계 각국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 안테나를 비롯 입주기업들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통합방범시스템이 적용된다. 특히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들어서는 이앤씨 벤처드림타워V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30평형대를 공급함으로써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첨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고 싶어도 필요 이상 넓은 공간 때문에 입주를 망설였던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박 사장은 "첨단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한 벤처기업 직원들이 큰 만족감을 표시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앤씨건설은 최근 경제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파트형공장 공급을 오히려 더욱 늘릴 계획이다. 경기가 나쁠수록 중소업체들이 환경이 뛰어난 아파트형 공장을 더욱 찾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면 취득·등록세가 면제될 뿐만 아니라 관리비도 적게 든다. 이런 점에서 아파트형 공장은 '불황기 틈새상품'이다. 실제로 아파트형 공장의 평당 관리비는 5천원 정도인 데 비해 서울 테헤란로 주변 빌딩의 관리비는 평당 3만원 수준이다. 박 사장은 "수십 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가치를 똑같이 유지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게 목표"라며 "업계의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일반 주택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