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대 입법' 문제를 놓고 연일 티격태격 다투고 있는 가운데 25일 밤 여의도 정가에서는 `법을 전공한' 의원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80년대 서울법대를 다닌 여야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처럼 회포를 풀면서 정치 현안에도 머리를 맞댄 것. 모임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법대출신모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서울법대 교수 출신인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의원이 주선했는데,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원내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나경원(羅卿瑗) 의원 등이 참석해 여권이 추진중인 4대 법안에 관해 각자의 의견을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외에 우리당 문병호(文炳浩) 정성호(鄭成湖) 김종률(金鍾律), 한나라당김재원(金在原) 김명주(金命柱) 의원이 법대 재학 시절 박세일 교수로부터 법경제학을 배운 인연으로 이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회동에선 국보법 개.폐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26일 여야 일각에선 국보법 처리에 관한 극비 합의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박 의원이 `제자들과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해 나가게 됐다"며 "모임의 성격상 자연스럽게 쟁점 법안이 주로 화제가 됐고, 대정부질문 소란 등 정쟁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특별한 만남이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문병호 의원은 "친목모임이지만 여야간에 서로 대화하고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세일 의원은 "오랜만에 제자들을 만나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며 "앞으로도계속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