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주변의 아파트 분양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인근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계약률이 높지 않은데다 동탄 2차 동시분양의 결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인근인 화성 봉담읍과 태안읍 등지에서 올 11∼12월 분양 예정이었던 쌍용건설 신창건설 한승종합건설 등은 내년 상반기 분양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분양시기 대부분 내년 초로 미뤄 예정대로 연말 분양에 나서는 곳은 화성 봉담읍 대한주택공사와 수원 영통구의 유진기업 및 삼정건설에 불과하다. 쌍용건설 신창건설(봉담읍),한승종합건설(태안읍),성원건설(화성 매송면) 등은 모두 분양을 미루기로 했다. 해당 업체들은 "인허가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최종 결정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탄이 블랙홀(?)로 작용 인허가 문제 외에 사업성공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게 분양연기의 가장 큰 이유다. 동탄신도시 후광효과를 기대한 이른바 '이삭줍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동탄 2차 동시분양의 계약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신창건설 관계자는 "동탄 시범단지때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2차에서는 몇 개 단지만 분양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주변지역의 분양이 어렵겠다는 걱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동탄신도시가 지역 실수요를 거의 흡수한 것도 분양 연기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탄 2차에서 대규모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서 주변 지역에서는 후광효과는커녕 오히려 고객을 빼앗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동탄 아파트를 잡을 수 있는데 굳이 인근 수혜단지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기존 분양단지도 고전 동탄신도시 열기에 편승해 이미 분양을 실시했던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태안읍에서 분양에 나섰던 U사와 S사 아파트에 대해 지역 중개업소들은 "계약률이 50%를 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봉담읍 N사 역시 아직까지 미계약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