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영통지구의 상가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집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통지구 중심상가의 임대료가 작년보다 최고 절반 이상 하락했고 권리금도 거의 사라졌다. 아파트 밀집지역인데다 인근에 삼성단지가 들어서 있지만 불황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파트값도 올 들어서만 20% 가량 하락했다. 팔달구 영통8단지의 LG공인 관계자는 "영통지구는 공동주택이 생활공간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인근 삼성단지 덕분에 외환위기 때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아파트보다 상가시장 침체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상가시장 '찬바람' 영통지구 중심상가에서도 권리금이 거의 사라졌다. 핵심상권 1층의 경우 권리금이 한때 최고 1억원 이상 붙었지만 지금은 1천만∼2천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실평수 50평짜리 중심상가의 임대료는 작년 말 보증금 5천만원에 월 5백만원 정도에서 현재 3천만원에 1백30만원대로 급락했다. 영통지구 단지내 상가도 작년 말 보증금 3천만원에 월 임대료 1백20만∼1백30만원에서 지금은 월 70만∼80만원 수준으로 40% 가량 하락했다. 영통동 동양공인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괜찮았던 2∼3년전 한꺼번에 분양됐던 상가들에서 공실률이 특히 높다"면서 "근린상가의 경우 전체 10∼20% 정도가 빈 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파트값도 계속 하락 영통동 두산 우성 한신 등 대단지 24평형 매매가는 올해 초 평균 1억8천5백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억4천5백만원으로 4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셋값도 동반 하락,24평형이 현재 6천5백만∼7천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살구골 현대아파트(6백12가구)의 매매가는 37평형이 3억3천만∼3억4천만원,50평형이 4억5천만원,62평형이 5억4천만원 수준이다. 청명마을 24평형은 1억7천만원(전세가 8천만원),33평형은 2억5천만원(전세가 1억2천만원),황골주공 24평형은 1억5천만원(전세가 7천만원) 가량으로 작년 말 대비 3천만원 안팎 떨어졌다. 대원공인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오는 2008년께 신분당선이 개통돼 분위기가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통(수원)=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