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은 국내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의약품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6%로 바닥을 찍은 후 올해 5.4%로 회복되고 내년에는 6.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이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이다. 그동안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약제비 억제책이 건강보험재정의 누적적자 해소로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제약업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약업 경기호전은 처방약,제네릭 의약품,만성질환(성인병)과 웰빙형 의약품 등이 이끌고 있다. 처방약의 생산비중은 10여년 전 44%대 중반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9%까지 확대됐고 만성질환의 대명사인 고혈압 치료제의 생산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허가 끝난 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 의약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의약품이었던 조코(심바스타틴)의 시장점유율이 제네릭 의약품이 출현한 지 1년반 만에 20%대 초반으로 급락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네릭 의약품의 이 같은 약진은 국내 제약사의 영업기반을 강화시켜 외국계 제약사의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업체들의 영업이익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주요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이 16% 증가하는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내년에도 두자리 수 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