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21개 회원국 장관들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합동 각료회의를 갖고 부패 공무원에 대한 도피처 억제 및 도피 재산 환수를 위한 강력한 법 제정 등 `반부패 행동계획'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MANPADS) 수출 통제 등 대(對)테러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APEC 회원국들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은 각 회원국 사이의 경제발전과 이해관계 차이 등으로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 추진에 앞서 점진적인 타당성검토와 여건 조성 작업을 선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들은 오는 20-21일 두차례에 걸쳐 정상회의를 갖고 이들 내용을 승인한 뒤 21일 발표할 정상선언문에 포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19일 전했다. 정상들은 특히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진척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회원국들의 노력을 정상선언문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동각료회의는 부패 공무원에 대한 도피처 억제와 도피 재산 환수를 위한강력한 법 제정 외에 정부조달 및 사업도급 투명성 강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국내조치 강화, 유엔부패방지협약 가입 촉구, 2005년 APEC 반부패 심포지엄 한국 개최등을 골자로 한국과 미국, 칠레가 공동제안한 `산티아고 부패방지 공약'과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또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수출 통제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승인, 전략물자 수출통제에 관한 최적관행 채택 등 9개항을 내용으로 하는 대테러조치에도 합의했다. APEC 장관들은 이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검토를 건의한 APEC FTA 및무역원활화 통합계획을 대체하기 위한 `무역확대를 위한 산티아고 구상'에 합의, FTA 체결에 앞서 세계무역기구(WTO)와 DDA, FTA, `보고르 목표' 중간점검 등 무역자유화 요소를 종합 검토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APEC의 FTA는 각 회원국 사이에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고 아직은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기자 cbr@yna.co.kr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