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이슬람 시설에 대한 공격이잇따르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이슬람 사원에 대한 화염병 투척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긴장하고 있다고 18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부 하이델베르크 인근 진스하임시에 있는이슬람 사원에 화염병 투척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화재 당시 사원 안에 있던 이슬람 성직자의 부인이 불을 발견하고 바로 꺼 화염이 실내로 번지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없었으나 출입문 등이 불에 타 1만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아직 범인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정치적 동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식인들과 정치권은 독일에서도 최근 네덜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이민자들과 기독교 주민 간 폭력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최근 이슬함을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살해당한 이후 이슬람 사원과 학교에 대한 공격과 방화사건이일어나는 등 종교 간 문화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에는 현재 터키계 190만 명을 비롯해 300만 명이나 되는 이슬람 국가 출신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독일에서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는 지난 2002년 11월 당시 16-22세 청소년 7명이 터키계 사원에 화염병을 던져 처벌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외국인에 대한 개별적인 증오범죄는 이어져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이민을 반대하고 외국인을 적대시하는 극우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의회에 진출하는 등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슬람 교도들은 물론 유대인 등 소수인종과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테러가 빈발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파울 슈피겔 독일 유대인 중앙협의회장은 지난 9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정책의시발점이 된 `깨진 수정의 밤' 추모사에서 "독일의 극우파 준동이 자정 5분 전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