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오너가 직접경영 일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른 경쟁심화와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로 어려운 경영여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김호일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정몽윤 회장(49)이 다시 사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7남인 정 회장은 현대해상 지분 21.67%(1천937만2천53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해상 사장을 지냈고 현대캐피탈 회장 등을 거쳐 2001년부터 현대해상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해상은 또 정 회장과 함께 하종선 사외이사(49)를 공동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두우 소속의 변호사인 하 이사는 1986년부터 1995년까지 현대자동차상임 법률고문을 지냈고 2000년부터 현대해상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두사람의 상근이사 선임건과 관련, 내달 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차기 사장 선임건은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사안으로 정 회장의사장 취임설은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동양화재도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46)이 조만간 새 사장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런 소문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4남인 조 회장도 동양화재 지분 23.69%(203만2천216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조 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동양화재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고 2003년부터 메리츠증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오너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