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조직이 일본군을 점령군으로, 일본을 적으로 규정했다고 이 조직 고위 관계자가 16일 밝혔다. 성직자이자 조직원인 이 관계자는 "일본 자위대는 재건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미군이나 네덜란드군처럼 점령군"이라고 말했다. 이 조직은 일본 자위대가 배치된 이라크 남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이들의 적대적 논조는 일본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12월 14일로 끝나는자위대 주둔기간 연장 계획에 대해서도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군 주둔지인 사마와의 일부 주민들이 자위대 주둔 연장을요청하고 있으나 그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사드르 조직의 이런 태도는 지난 8월 31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훨씬 관대한 입장을 보였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조직은 당시 일본군이 점령군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사마와 재건에 "일본의 원조는 필수적"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는 알-사드르 조직원이나 성직자가 공격받으면 휴전을 깰 것이라고 위협하고 내년 1월 선출될 이라크의 새 정부는 점령군 철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마와 주재 일본 외무성 책임자인 고바야시 히로야스는 "아직 이 조직의 발언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지금까지 논조와 다른 것이며 안전을 위해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와 교도=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