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1만6천57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7일 오전 4개 지구 28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도내 고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득점을 기원하는 선.후배와 가족들이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했으며 장애인수험생 등 특별관리자 37명은 청주외국어고, 충주여고,제천여고 등에 마련된 특별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0…제47지구 2시험장 충북고 앞에는 오전 6시께부터 각 학교에서 200여명의 재학생들이 나와 `수능대박'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북 등을 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12시험장 일신여고에서는 상당고, 청주여고, 충북대 사대부고 등의 교사.학생들이 나와 `잘풀고, 잘찍고... 확붙어라', `대박 물결! 누가 막으랴' 등의 격문을 내걸고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차 등을 건네며 격려했다. 13시험장 대성여상 앞에서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선배들이 고사장에 들어설때마다 환호성과 `수능정복'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초콜릿, 편지 등을 손에 쥐어주었다. 청주시내 고사장 주변에는 청주대, 서원대, 충주대가 총학생회와 동문회 명의의대학 홍보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발빠른 신입생 유치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 입실이 끝난 뒤 고사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염주 등을 손에 쥔채 자녀들의 고득점을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0…도내 최연소 수험생인 최정필(14)군은 가족들과 함께 제47지구 3시험장인 청석고에 도착해 차분히 시험을 준비했다. 최군은 "지난해 10월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자퇴한 뒤 올해 4월 중졸, 8월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며 "수학과 사회탐구 영역이 좀 약하기는 하지만 최선을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좋은 성적을 올려 영어교사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교육과나 영문과를 진학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내 최고령 수험생인 이성근(67) 할아버지도 주위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며 제48지구 1시험장인 충주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 할아버지는 "50여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며 "수시모집에 지원한 충주대 경영학과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청주문화택시는 오전 6시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택시 111대를 동원해 수험생들을 무료로 고사장까지 수송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특히 청주시내를 6개 권역으로 나눠 일정한 지역에 택시를 18-19대씩 배치해 놓고 수험생들을 태워 고사장까지 수송해주는 기동력을 과시해 수험생들과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속리산고속도 청주지역에서 수험생들을 수송하면서 엿, 필기구를 전달했고 육군37사단 헌병대도 청주 상당구청 앞 북부터미널에서 수험생들에게 차량을 지원했다. 충북농협지역본부와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모임 회원들은 오전 6시부터 충북고앞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대추차와 칡차 등을 수험생들에게 주며 격려하는 등 각계의 수험생 지원이 잇따랐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이상학.백나리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