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참패 후 오는 2008년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언급하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힐러리는 전날밤 뉴저지주 메드포드 터프츠 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지난달 아프간 대선에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한 마수다 자랄 박사를 거론하면서 " (아프간) 역사를 고려할 때 괄목할 만한 업적" 이라며 "아프간 여성들이 미국 여성들 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가 2008년 선거와 관련해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야망을 시사한 이 한마디에 5천명의 청중이 박수 갈채와 환호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9일 1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실시된 아프간 선거는 개표 결과 지난4일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정부 대통령이 5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으며, 자랄박사는 1% 정도를 득표했다. 힐러리는 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발표되기 직전 열린 이 강연에서 "아라파트는 게릴라 지도자에서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없었으며,그는 마지막날 믿음을 갖고 그같은 도약을 하길 꺼려했거나 할 수 없었다"며 비판했다. 그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정을 추진했었으나 아라파트가 조인하지 않아 도로에 그쳤었다. 힐러리는 이어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소련과 협상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고립시키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