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의 정치인 인물평 담당 여성 편집인인 머린다 헤넨버거는 11일 칼럼을 통해 미국은 존 케리 전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와 같이 직설적이며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여성을 퍼스트 레이디로 맞을 준비가 안돼 있다고 밝혔다. 헤넨버그는 '테레사에 대한 불공정한 공격'이란 제목의 이 칼럼에서 "선거가 끝났음에도 그녀의 솔직함 때문에 남편이 패배한 것처럼 깎아내리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각본에서 벗어난 여자를 퍼스트 레이디로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데, 무슨 힐러리 대통령이냐"고 반문했다. 이 칼럼은 케리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과는 상관없이 테레사는 자신의재단을 통해 여성의 건강, 환경, 조기 교육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는 등 좋은 세상을만들기 위해 헌신했다면서 "첫 남편의 재산상속자로서 신발 쇼핑으로 인생을 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애국적인 면도 있다"고 두둔했다. 칼럼은 테레사는 지난 2년간 케리를 지원하면서 비행기 사고로 죽은 전 남편 존하인즈 전 상원의원 얘기며, 보톡스 주사를 맞은 사실 등을 털어놓은 것 때문에 '총탄'을 맞아야 했다면서 그녀는 선거가 끝날 무렵에야 패배자에게 합당한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헤넨버그는 "미국은 진정으로 여성들을 그토록 미워하느냐"고 반문한 뒤 "테레사는 대중문화의 선정성을 우려해온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미망인이 되기전 세 아들을 키운 전업 주부였는데도, 우리는 그녀를 너무 이국적이며 너무 돈이 많은 데다 너무 재미를 보는 것으로 단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