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을 독일과 네덜란드에 알리는 축제가 12일 공식 개막된다. 한국과 독일 양국 정부가 선언한 `2005년 한국의 해'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행사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23일까지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5개 도시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등 모두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 순회 공연에는 현존 최고의 가야금 명인이자 작곡가인 황병기 씨를 비롯해전통 음악계 대가와 중진, 주목받는 신진들이 독일에 한국 문화의 진수를 알리는 전령사로 나서 모두 26 차례 공연한다. 또 숙명여대 이만방 교수 등 우리 전통을 천착해온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한국현대음악을 선보이고 독일 음악인들과 토론하는 한편 전자음악과 비디오를 조화시킨퍼포먼스, 판소리와 록이 어우러진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심청가 판소리 텍스트가 처음 독일어로 번역돼 관객들은 공연 중 자막을통해 내용을 이해하면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불교에 뿌리를 둔 대표적 정악 영산회상과 가진회상도 유럽 최초로 실연된다. 이미 지난 7일부터 함부르크와 위트레흐트에서 공연되고 있는 판소리 심청가와황병기 씨의 가야금 연주에 대해 은은하면서도 열정적인 소리의 울림이 일본이나 중국 음악과는 다른 독특한 깊이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평했다. 12일 베를린 개막 축제를 앞두고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방 교수는 "이번공연의 의미는 우리 전통과 현대음악을 서구에 제대로 알리는 또다른 시발점이라는사실"이라고 소개했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먼 나라인 한국 음악과 문화를 가까이서볼 기회인 이 축제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 주간 중심국가인 한국을 깊이 이해할 수있는 기회이며, 베를린 시민들은 낯선 울림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민 주독 대사는 "한국음악 축제를 시발로 `한국의 해'인 내년 한해 동안 벌일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우리 문화와 경제, 정치를 폭넓게 알림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고 한-독 간 교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독일 유수의 음악단체인 `베를린 좋은 음악의 친구들'이 주관하며주독 대사관과 국정홍보처, 베를린시가 후원한다. 또 삼성그룹과 아시아나, 지멘스,헤센주 방송국 등이 협찬한다. 한편 음악 축제 기간에 한국문화원에서는 작가 한말숙 씨가 대표작 `아름다운영혼의 노래'를 낭송하고 강연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