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자국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막기 위한 유럽연합(EU)과 협상 차원에서 금주 내에 핵무기 관련 활동의 전면 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빈의 외교 소식통들이 8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지난 주말 도출된 이란과 EU 간 비밀 합의에 대해 이같이 전하고 그러나 이 합의는 이란 내부 강경파들이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는데 반대하고 있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 열린 이란-EU의 협상 내용을 브리핑받은 한 외교관은 "우리는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지만 이란측의 최종 답변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 답이 '예스(yes)'일 것으로 생각하며 들리는 얘기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표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이란과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 동결 합의에 매우 접근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자발적으로 동결할 뿐 아니라 원심분리기 제조 등의 활동도 중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이란측에 우라늄 농축 및 관련 활동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으며 오는 25일 이의 이행 여부를 놓고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이번 합의안은 이란과 EU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 지원에 합의할 때까지만 핵활동을 전면 동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미국이 반대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상정을 추진해온 미국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계획 전면 폐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기한 중단을 원하고있다. (빈.헤이그 AP.로이터=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