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계속되는 국회 파행사태와 관련,오는 10일 대국민토론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대여강경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권에 대해 결자해지를 촉구하며 압박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8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주선한 여야 원내대표회담에도 흔쾌히 응하는 등 지난 주에 비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등원 명분찾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나라당은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등원명분으로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사과와 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에 대한 단독처리 불가합의 등을 시사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양비론은 잘못된 구도다. 여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은 무엇을 해도 끝을 못봤다는 얘기가있다"며 이번 만큼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또 국회 등원에 대해 "한나라당 전체 의원의 공감대가 먼저"라고 전제하면서 "의원들의 합의없이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해 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전격 등원결정은 고려치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모든 것은 저쪽(여당)에 달려 있다. 묶는 사람이 푸는 것"이라며 여당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 총리의 망언과 집권당의 행태는 야당의 기를 꺾어서 4대 분열법을 밀어붙이려는 속셈"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모든 목표를 4대분열법 저지에두고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때가 됐다"며 `4대 입법' 총력저지를 다짐했다. 심재철(沈在哲) 기획위원장은 "1주일은 더 이렇게 가도 무방할 것 같다"면서 "이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사과 한 마디를 하게 되면 재발방지를 위한 근거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 시사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이 총리가 한 마디 사과없이 여당이 국회를 단독으로 열기로 했다는데 한나라당은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협상이 안된다고 단독국회를 열면국회 본회의장에 쇼팽의 장송행진곡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은 `전격 등원'을 주장하기도 했다. 네티즌 대표인 김희정(金姬廷) 의원은 상임운영위에서 "더이상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서 기대할 것도 없는 만큼 한나라당이 통크게 등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