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헌제 대한송유관공사 CEO chohj@dopco.co.kr > 최근 경제단체에서는 경제교육에 열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탄생 원리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막상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 실체를 일반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경제체제 내에서 시장원리가 얼마나 냉정하고 엄격하게 기업 생사에 적용됐는지 기업의 흥망에서 알 수 있다. 기업은 변화와 혁신의 반복 속에 효율과 생산성 증대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이로써 기업은 이윤을 얻게 되는데 이는 시장원리가 엄격히 작동된 결과다. 기업은 인간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면서 기술을 향상시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그 존재 가치가 있다. 이러한 기업에 대해 우리나라 일반 국민의 시각은 어떠한가? 2003년 7월 전국 성인 남녀 2천5백명을 대상으로 갤럽에서 실시한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의 60% 이상이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업의 잘못을 들춰 일벌백계식으로 기업인을 처벌했던 과시성 기업정책 관행이 반기업 정서를 뿌리내리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반기업 정서가 국내 투자 위축을 초래해 우리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 중국은 반기업 정서가 가져올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 주최로 'CEO 라운드 테이블'을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등 반기업 정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 참여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전 국민의 힘을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선진시민의식도 필수적 요소인 만큼 반기업 정서라는 후진적인 국민의식 개선작업도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은 지금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천억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정부정책에 호응해 일자리를 만들어 낼뿐 아니라 세금납부로 국가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