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025930]의 주가가 '중국발 재료'를 바탕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휴대전화시장의 경쟁격화와 수익성 악화우려로 지난해 11월 1만원선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하순에는 3천원대까지 밀려났다. 더구나 올들어 본업과 무관한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가세하면서 증시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비주력부문으로의 다각화에 우려섞인 시각을 보내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같던 분위기가 전날 세계 최대 휴대전화시장인 중국측 합작파트너가 갖고 있던 CDMA라이선스를 양사간 합작법인으로 이전함으로써 지금까지 수익성이 낮은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 대신 자체 브랜드 판매로 판매할 수 있게됐다는 소식에 반전될 조짐이다. 특히 지난 7월 28%선에서 꾸준히 팬택 비중을 축소하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날10만여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개장 초반에만 20만주 이상을 대거 순매수, 연이틀 상한가의 주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료가 "세계 5위 휴대전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팬택의 목표처럼 이 회사를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 휴대전화업계 거인 반열에올려놓을지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증권사들의 평가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팬택이 새 성장동력을 얻은 것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시장이 CDMA가 아닌 GSM중심 시장이라는 점 ▲광대한 시장에 제품을 팔려면 판매망과 브랜드 이미지구축에 상당한 지출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이날 팬택에 대한 코멘트에서 "라이선스 이전이 곧바로 대규모 매출증가로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팬택이 밝힌 내년 중국 매출목표도 올해와 비슷한 100만대 수준"이라며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세계 대형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같은 재료만으로 '매수'의견을 제시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게 SK증권측의 평가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코멘트에서 CDMA라이선스 획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수익공헌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내 경쟁이 치열한데다 중국 이동통신시장이 GSM중심이기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도 "자체 브랜드 판매를 위해 대도시 중심만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부담 등으로 출하증가라는 긍정적 요인보다 비용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며 "실적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증권은 중국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영업이 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3.4분기에 자체 브랜드 제품 비중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저가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