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출범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집권 2기 내각에서는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와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이 최우선 경질대상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그동안 퇴임설이 꾸준히 나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거취는 불분명하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유임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애슈크로프트와 리지 장관은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이 설명했다. 지난 3월 담낭 수술을 받았던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출신지 미주리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리지 장관은 완전히 내각을 떠나리라는 예상과국방이나 국무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월 장관은 2기 내각에서는 사퇴할 것이라는 다수의 전망과는 달리 아직 유임가능성도 남아있으며 이라크 안정화와 선거 실시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고 측근들은 지적했다. 파월 장관의 한 최측근은 그가 "부시 대통령과 협의한 끝에야 거취를 정할 것이며 그 시기는 빨리 올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야인으로 돌아가거나 세계은행 총재를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파월장관이 국무장관직을 그만둘 경우 후임자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존 댄포스 유엔주재 대사가 가장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그러나 라이스 보좌관은 외교사절들을 만나거나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는 질색이어서 국무장관보다는 국방장관직을 선호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 라이스 보좌관은 대학 총장 등을 맡아 학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 보좌관이 사퇴할 경우 후임으로는 스티븐 하들리 백악관 안보부보좌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군 구조개혁 등 자신의 역점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유임 쪽에관심이 더 많다고 동료들이 전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자리가 보장된만큼이제 CIA의 인적쇄신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무부와 국방부 일각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 강경파들의 거취가 어떻게 정리될지는 현단계에서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국무부 내 보수파의 대표격인 존 볼튼 차관은 안보보좌관이나 국무부 부장관, 유엔 대사 등과 같은 고위직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압력이 높아가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