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건강이 3일밤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의료진이 병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주재 팔레스타인 특사인 레일라 샤히드는 이날 "`아부 아마르'(아라파트의예명)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의료진이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몇가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 남서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중인 아라파트 수반은 비정상적인혈구수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진 상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 악화되는 단계로접어들고 있으나 의료진들은 여전히 병명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75세의 아라파트 수반은 당초 가벼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혈소판 비정상과 소화기능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진단결과 백혈병 가능성은배제됐으며 현재 최종적인 병명 확인을 위한 병리학 검사가 진행중이다. 모하메드 다흐란 전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증세가 매우 심각하다는 한 TV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 `안정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선결과가 잠정 확정되자 레일라 특사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 미국 대선에 대해 물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전했고 한 보좌관은 아라파트 수반 명의로재선에 성공한 조지 부시 대통령에 보내는 축하성명을 마련했다. 레일라 특사는 "모든 팔레스타인인과 마찬가지로 아라파트 수반도 부시 대통령이 전쟁지향적 정책보다는 평화지향적 정책으로 돌아서길 고대하고 있다"며 아라파트 수반이 중동에 대한 새로운 평화정책이 채택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스라엘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를 매우 조심스럽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 현재의 목표는 그의 `사후'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리.예루살렘 AP.AFP.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