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이 투표결과에승복,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깊고 넓은 틈새가 남아있다.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 등 파란많은 4년을 보낸 뒤 가까스로 백악관 수성에 성공, '제2기 행정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으나 심각한 국론분열은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갈등과 큰 차이가 없어 부시 대통령이 봉합해야 될 가장 큰 숙제로 남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3일 전날 밤 미 전역 136개 투표소에서 추출한 투표자 5천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부시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지금처럼 계속해서 밀고 나가야 된다고 본 반면 케리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새로운 방향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라크전쟁에 대해서도 전혀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를 모두 장악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이 그의 어젠다를 더욱강력하게 압박할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부시-앨 고어 후보간 대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판도는 동북부와 서부해안지역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부시 대통령은 남부와 '대평원지대', 서부 산악지역을 차지해 양극화가 뚜렷했으며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오하이오에서 힘겨운 싸움을벌였다. 그러나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과 마찬가지로 보수적 성향을 보인지역, 기혼가정, 농촌유권자와 총기 소유자,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이들로부터 표를얻은 반면 4년 전과 달리 라티노와 대학교육을 받지않은 여성들로부터는 표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부시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더 잘 살게됐느냐는 타임스 설문조사에서 현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79%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케리쪽 지지자들은 90%가더 나빠졌다고 대답해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라크 상황에 대해서도 케리 후보에 표를 던진 이들은 89%가 부정적인 반응을보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통령 선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시 지지자들은 '더 강력한 지도자'에 55%가 대답한 반면 케리를 선호한 이들은 26%가 '나같은 국민들을 돌볼 ' 인물, 21%가 '내 가치를 공유할' 후보, 18%가 '더 강력한 지도자'에 답해 국민적 분열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타임스는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