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됨에따라 국방과 외교, 재무, 법무 등 부시 행정부 내 주요 각료들의 하마평이 무성하게나돌면서 외교안보 정책의 여러 시나리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 주요인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자기 색깔을 강조해왔고 부시 대통령도 이를 오히려 부추기는 스타일이어서 어느 직책에 누가 포진하는지가 정책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이다. `부시 2기' 행정부 진영 재편의 핵심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국무장관으로 모두 당장은 아니라도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시기'가 지나면 모두물러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관측. ▲안보팀 = 럼즈펠드 장관은 자신의 유임 희망에도 불구하고 아부 그라이브 포로학대를 사전에 막지 못한데다 선제공격 전략을 강조하고 기존 동맹국과의 불화를빚을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결점을 보였기 때문에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이라크전의 설계자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부장관과 가능성은작지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많은 라이스 보좌관의 국방장관 행이 확정되면 울포위츠 부장관이 라이스 보좌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루이스 리비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과 현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물망에 오른다. 럼즈펠드 장관과 사사건건 대립해온 라이스 보좌관이 펜타곤의 수장이 될 경우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부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격인 울포위츠 부장관이 장관으로 승진하면 외교안보 정책이 더욱 강성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유임되거나 국토안보부 장관, 재무장관 설이 나돈다. ▲외교팀 = 파월 장관이 `2기' 행정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지난 여름 잔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측근들도 `20% 정도는' 유임 가능성이있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파월 장관이 물러날 경우 부시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나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이라크전 수행방식을비판해온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과 존 댄포스 신임 유엔대사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부시가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기 행정부 외교정책에 백악관의 입김이 강해질 수도, 기존의 `고압적' 외교정책이 전면 수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ㆍ사회팀 = 존 스노 재무장관 역시 일정한 시기가 되면 물러나고 후임에는 여러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보좌관,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 제럴드 파스키,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조슈 볼턴 백악관 예산실장의 기용설이 나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존 에번스 상무장관은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교체되면 그 후임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개연성이 크지만, 또 신시내티 사업가인 마서 레이놀즈도 후임으로 유력하다. 부시 대통령은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 후임으로 흑인인 래리 톰슨 전 차관에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차관 모두 물러나고 전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로드 페이지 교육부 장관과 토미 톰슨 보건복지부 장관, 노먼 미네타 교통부장관도 2기 행정부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