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출범으로 외국계와 토종 은행간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고금리 특판 예금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선점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최고 0.5%포인트 높은 이자를 주는 '고단위 플러스정기예금'을 오는 12일까지 5천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특판예금 출시 이유에 대해 "하나·서울은행 합병 2주년을 기념하고 올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3·4분기까지 7천2백50억원)을 달성한 데 대한 사은행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금융계는 한국씨티은행 출범에 대응한 조치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한미은행이 다음주쯤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선제공격의 의미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고단위 플러스정기예금'은 개인고객이 5천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연 4.3%의 이자를 준다. 또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수익증권에 정기예금 가입액보다 많은 돈을 넣을 경우 추가로 0.2%포인트를 얹어줘 연 4.5%를 준다. 하나은행은 특판예금 판매 이외에도 대출,환전,수수료 등 여러 부문에서 고객 사은행사를 연말까지 벌일 예정이다. 조덕중 하나은행 상무는 "창사 이후 최대의 이익을 안겨다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잠재 우량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지난 2일부터 3백만원 이상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연 4.0%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정기예금을 팔고 있으며 수협 역시 3일 연 4.1%짜리 특판예금을 출시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