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견 휴대전화업체들을 겨냥한 외국업체들의 투자와 인수합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통신장비 단말기업체 엠블레이즈는 최근 유럽통화방식의 GSM 단말기 전문업체 이노스트림에 3천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했다. 이노스트림 관계자는 "엠블레이즈가 앞으로 3년에 걸쳐 3천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우선 1천5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를 계기로 양사간의 협력체제가 한층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계 통신업체 UT스타컴은 최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 전문업체 기가텔레콤의 연구개발 부문을 1천46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기가텔레콤이 밝혔다. UT스타컴은 이번 인수로 기가텔레콤의 연구개발인력과 함께 CDMA 이동전화 단말기 기술관련 지적재산권 및 기가텔레콤 연구개발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모토로라는 지난 6월 단말기 전문업체 어필텔레콤의 지분 99%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지분을 완전 인수, 법인통합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어필텔레콤의 덕평 생산시설과 분당 연구시설을 모두 확보, 한국시장에서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슨텔레콤은 최근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기반을 둔 세박풍통신기술유한공사측과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인수합병 협상을 벌였다. 맥슨측은 "외국업체들이 맥슨 인수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진 다른 국내 중견업체들과 달리 유럽,미주 등지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는 데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텍과 매각협상을 벌이다 가격과 고용승계 등으로 협상결렬을 선언한 중견 휴대전화업체 벨웨이브도 투자유치 협상에 초점을 맞추고 외국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