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카드 수수료 분쟁이 이번주에 해결 여부를 가리는 최대의 고비를 맞는다. 또한 수수료 분쟁의 최전선에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11월 1일부터 전국 68개 점포에서 직불카드를 받아 신용카드를 대신할 수 있는 결제수단의 시험에 들어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와 까르푸가 지난 26일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0%로 인상키로 합의해 수수료 분쟁 해결의 물꼬를 튼데 이어 이번주부터 이마트의 점포별 가맹점 계약 만기가 속속 돌아와 이마트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이마트는 오는 3일 인천점을 시작으로 4일 속초점, 8일 성서.창동점 등의 순으로 연말까지 21개 점포의 가맹점 계약 만기가 돌아와 이들 점포의 가맹점 계약연장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이마트는 KB, LG카드와는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먼저 수수료를 올려주지는 않겠다'는 방침이 여전하기 때문에 계약만기를 앞두고 전격 타결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난달 초 KB, LG카드가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1.5%→2.2%)한 이후 수수료 인상분을 소송을 통해 돌려받되 카드는 계속 받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로 계약을 자동연장시키는 방법으로 KB, LG카드를 계속 받을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를 지난 9월1일 가맹점계약 해지 이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KB, LG카드까지 받지 않으면 타격이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마트가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을 사실상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이마트는 인상을 수용하는 것이 아닌데다 주요 경쟁 할인점보다 수수료를먼저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계약을 해지한 비씨카드와의 관계는 이마트나 비씨카드 모두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인데다 서로 감정도 많이 상해있어 쉽게 복원되기 힘든 실정이다. 이 경우 수수료 분쟁은 이마트와 경쟁이 될 수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수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형태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롯데마트가 LG카드와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중이어서 양사간에 조만간 타결이 이뤄질 경우 수수료 분쟁 해결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마트는 11월부터 직불카드를 받는 것에 맞춰 우리은행 및 신한은행과 직불카드 제휴계약을 체결, 이들 제휴 직불카드로 결제할 경우 구매금액의 1%를 OK캐시백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11월 한달간 직불카드 결제 고객에게 5천원의 상품권을 증정키로 하는등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 직불카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해 이마트에서 직불카드가 과연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