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대만증시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에 따라 신규 투자자금이 대만으로 유입되겠지만 그 효과가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아시안 월스리트저널(AWSJ)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6월 MSCI의 대만시장 비중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대만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지수 편입 효과'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수 편입 효과'란 특정 국가나 증시에서 산출되는 주가지수에 대한 투자 비중상향 조정을 앞두고 해당 지수에 가장 영향을 주는 대형주의 수요가 늘어났다가 투자 비중 조정이 끝나면 매물이 쏟아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MSCI는 지난 6월19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반영 비율인 투자제한계수(LIF)를 현재 55%에서 오는 11월30일에 75%로, 내년 5월31일에는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만 증시에서 이같은 `지수 편입 효과'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업체 TSMC와 UMC, 금융지주회사인 캐세이 파이낸셜 홀딩스 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대만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대만 우량주들의 `지수 편입 효과'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효과는 지난 2000년 5월 MSCI가 대만증시의 편입비중을 높인 시점을 전후해서도 발생했고 그 이전인 지난 1998년 MSCI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제한계수를 없앴을 때에도 나타났다. MSCI의 대만증시에 대한 투자제한계수 해제로 인해 대만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적게는 20억달러에서 많게는 300억달러까지로 추산되고 있는데 `지수 편입 효과'가 대만 증시에 미칠 타격 역시 대만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 규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투자 과정에서 MSCI 지수를 추종하지 않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금리 인상과 고유가, 수출 둔화 단기적 관점에서 대만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