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연체관리 위주의 중소기업 영업전략을 수정,대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한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담보유무에 관계없이 미래 상환능력(신용도)을 기준으로 대출해주는 '중소기업 신용대출제도'를 활용,새로운 중소기업 고객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순수 신규대출(최초 대출 고객 기준)은 7월 1천5백억원,8월 1천8백억원,9월 2천1백억원 등으로 증가추세다. 지난 3분기 중 신규대출 가운데 신용여신 비율은 70% 수준으로 올 상반기 5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4분기부터는 도소매 음식 숙박 건설임대 등 일부 여신주의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 걸쳐 신용대출을 확대,3분기(5천4백억원)대비 30%가량 많은 7천억원의 신규대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용여신 비중도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증락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년여동안 중소기업 소호 등의 연체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온 결과 최근 들어 연체율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신용대출을 확대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중기지원 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중소기업들의 자금관리를 위한 맞춤식 대출상품인 'KB프리론'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중소기업 전용 CMS(자금관리서비스)시스템인 '사이버 CFO'를 출시했다. 수출입 관련 중소기업을 위해 환리스크에 노출된 금액만큼을 원화 또는 달러화로 빌려주는 'KB헤지론'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도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기존 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대출상품을 3조원 한도에서 6개월간 특별 판매하고 있다. 또 국민 신한 하나 외환 한미 등 5개 시중은행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납품주문서만 있으면 대출해주는 네트워크론(Network Loan)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