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강원도 정선하면 구성진 가락의 '정선 아리랑'과 함께 사북탄광이 문닫은 자리에 들어선 카지노가 먼저 떠오른다.


어쩐지 조금은 서글프고 황량한 느낌이다.


그러나 정선군 경계를 넘어서면 이 같은 이미지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하늘의 축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정선 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소금강은 정선에서도 최고의 가을 풍광을 자랑한다.


소금강은 동면 화암1리 화표주에서 몰운1리 몰운대까지 4km 구간으로 백전리 용소에서 발원한 어천과 그 좌우에 솟아 있는 1백∼1백50m 높이의 기암절벽을 포함한다.


어천의 양쪽으로는 사모관대바위와 족두리바위,신선 삼형제가 놀았다는 삼형제바위,독수리집이 있다는 평화바위,동굴 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꺼비 모양의 돌두꺼비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맘 때가 되면 기암들과 절벽 곳곳을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인 단풍들이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소금강의 절벽 위로는 8km가량의 몰운대 등산로가 이어진다.


화암약수에서 출발,솔밭쉼터∼금강대∼설암∼신선암∼절터∼비선대∼몰운대로 이어지는 루트는 등산을 꽤 즐겼다는 사람들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의 경사도를 유지한다.


산행은 내내 아름다운 단풍을 동반한다.


노란 금국화,철 모르고 핀 진달래,하얀 꽃을 피운 참취,꿩고비와 낚시고비 등 고사리과 식물과 조우하고 청설모가 파먹고 버린 잣송이 무덤을 지나면 온 몸은 어느새 붉은 색과 갈색 단풍에 흠뻑 젖는다.


트레킹 정도의 가벼운 등반을 원한다면 몰운대에서 시작해 길을 거꾸로 가면 된다.


이 루트를 선택하면 산행 뒤에 화암약수터에서 목젖 짜릿한 탄산약수를 맛볼 수도 있다.


화암약수에서 산등성을 따라 올라가면 4시간 남짓한 시간에 억새 군락지로 이름난 민둥산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정선=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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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부IC에서 내려 정선으로 가거나 새말IC에서 안흥~방림~평창을 거쳐 정선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열차는 청량리에서 태백선이 하루 6차례 떠나며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7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정선의 향토음식으로는 곤드레밥을 들 수 있다.


자연산 곤드레 나물을 퍼지도록 끓인 뒤 이를 넣고 만든 밥에 간장 등 양념을 곁들여 먹는 음식.신동읍 예미4리 정원광장(033-378-5100)은 곤드레밥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1인분에 5천원으로 1시간전에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다.


직접 만든 청국장(5천원)이나 목살김치볶음(6천원) 등도 이 집의 별미다.


호텔급 숙박시설로는 강원랜드 골프텔과 카지노 호텔이 있다.


객실수는 각 1백99실과 4백77실.모텔과 민박 정보는 정선군 홈페이지(www.jeongseon.go.kr)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