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의 `걸림돌'이던 노조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고 인수가격 조율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계약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본계약 체결은 오는 28일께로 예정돼 있으며 본계약에 앞서 후 마오위엔(胡茂元)상하이자동차(SAIC) 총재가 방한, 쌍용차 공장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지난 19-21일 3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매각 위로금 및 특별협상의 본계약 명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의견접근을이뤘으며 최종 문구 정리만 남겨 두고 있다. 이번 노사협상은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권을 현 쌍용차 경영진에게 일임,협상 결과를 본계약 전에 추인하겠다는 상하이차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노사는 ▲고용 승계.보장 ▲회사 중.장기 계획에 따른 국내 생산설비.판매.A/S.부품망 유지 확장 및 지속적 투자 ▲역수입 금지 ▲경영 자율성 및 브랜드 유지 등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노조 경영참여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조 추천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부분을 양보했으며 대신 노사는 인수조건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인수가에 대한 상하이차-채권단간의 조율도 일단락돼 양측은 오는 28일을 본계약 체결일로 잠정적으로 정하고 막판 세부사항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상하이차 후 총재는 오는 25-26일께 이틀간의 일정으로 쌍용차 평택공장 및 창원 엔진 공장을 방문,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점검하고 소진관사장 등 현 경영진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총재는 지난 7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차 한차례한국을 방문했으나 쌍용차 공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계약에 앞서 직접현장을 챙겨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헐값에 팔 수는 없으므로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쌍용차 매각 절차를 10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상하이차는 지난 8월말-9월초 현장실사 후 채권단과 본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쌍용차 매각작업은 이달안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나 노조가 워크아웃 과정에서의 정상화 노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매각위로금 지급과 특별협약의 본계약 명시를 요구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상하이차와 채권단이 일부 세부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계속 조율을 벌이고있는 점도 변수로 남아있다. 노조는 일단 회사와의 협상을 정회했으며 25일께 노-사-채권단간 3자 본협상을갖고 매각위로금 등의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된 고위 관계자는 "상하이차나 채권단이나 28일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돌발 변수 등을 배제할 수 없어 본계약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다"며 "매각 위로금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