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수를 골라 청약하세요.' 분양시장 침체여파로 건설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계약금 5%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수요자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청약단계에서부터 원하는 동과 호수를 골라잡는 맞춤형 청약이 선보였다. 지난 15일부터 대전시 홍도동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S사는 '원&원'이라는 색다른 분양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원&원'은 청약자가 원하는 동과 호수를 청약순위별로 직접 고른 후 떨어질 경우 3순위 추첨 후에 재추첨의 기회를 주는 맞춤형 청약방식이다. 따라서 특정 동이나 평형을 지원한 전체 신청자가 경쟁하는 일반청약과 달리 이 방식은 같은 동·호수를 신청한 사람끼리만 경쟁을 벌인다. 예를 들어 주부 A씨가 103동 1501호를 1순위로 청약했고 1순위 청약자가 총 8명이라면 A씨는 7명과 추첨경쟁을 벌인다. 1순위에서 떨어질 경우 A씨는 3순위까지 추첨이 끝난 후 남은 물량 가운데 마음에 드는 동이나 호수를 골라 다시 신청할 수 있어 결국 2번의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원&원'은 특히 청약접수 중에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어 특정 호수의 과다 청약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 방식은 맘에 드는 동·호수의 청약자가 많을 경우 신청을 포기해 결과적으로 청약률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맞춤형 청약방식이 일반업체로까지 확대될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S사 관계자는 "청약자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동·호수에 당첨돼 불필요하게 청약통장을 날리는 손해를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