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궤도에 움푹패인 홈이나 균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시가 18일 국회 건설교통위 한선교(韓善敎.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지하철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지난해 9월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는 2000년 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서울지하철 5∼8호선에 대한 궤도연마 대상구간 308㎞중 36.7%에 해당하는 113㎞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궤도연마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실태파악을 토대로 서울지하철 5호선중 청구역에서 왕십리역 사이를 표본조사한 결과, 대상궤도 9.87㎞중 48.8%인 4.82㎞ 구간에서 홈이 움푹 패이고 표면균열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전동차 운행중 소음이 커지고 탈선 등 안전사고 위험이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특히 궤도 이상 등으로 인한 소음도를 측정하기 위해 평균 소음도가 77.9db인 5호선을 1시간 14분 40초동안 탑승한 결과, 소음이 75db 이상 나오는 시간이 무려 47분 10초(63.3%)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공사는 내부규정으로 곡선반경 400m 초과 궤도는 3년마다 1회, 곡선반경 400m 이하 궤도는 매년 1회씩 궤도를 연마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원은 그러나 "도시철도공사가 보유한 궤도 연마차 1대로는 연간 연마대상물량 212∼348㎞의 27∼44%에 불과한 92.9㎞ 구간만 연마할 수 있을 뿐 나머지 궤도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소음 증가 및 궤간이 벌어지고뒤틀리는 등 전동차 탈선의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도시철도공사가 올해말 새 궤도 연마차 1대를 투입하더라도 여전히 1년에 최저 21㎞에서 최고 157㎞ 구간에 대해서는 연마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는 일일 전동차 운행 회수가 도시철도공사보다 27.5%나 많은데도 궤도 점검주기를 철도공사보다 길게 잡아 궤도의손상을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결함이 심한 구간에 궤도 연마를 시행할 경우 전동차 내소음을 7∼10db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도시철도공사의 내부 검토 의견"이라며 "궤도 연마를 위한 연마차가 부족하면 외주를 줘서라도 안전운행을 위해 궤도를 최적의상태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