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18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0.4%포인트 내리고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 홈론(Home-Loan)' 중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의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고정금리 `퍼스트 홈론' 가운데 만기 5년 상품의 최저 금리는 연 6.45%이고 만기 3년짜리의 최저 금리는 연 5.95%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 실제 금리가 전반적인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부 대출 상품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출금리인하도 빠른 시일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은행은 지난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파인(Fine) 아파트 담보 특판 대출'상품의 대출금리를 18일부터 종전의 연 5.8%에서 5.3%로 0.5%포인트 인하한다. `파인 아파트 담보 특판 대출'은 5년만기 고정금리 상품으로 3천500억원 한도내에서 판매되고 있고 현재 한도는 8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주부터 아파트 담보 대출 상품인 `포 유(For You) 장기대출'의 고정금리를 거치기간 3년에 대해서는 종전의 연 6.90%에서 5.95%로, 거치기간5년은 연 7.10%에서 6.08%로 각각 0.95%포인트와 1.02%포인트 내렸다. `포 유 장기대출'은 거치기간을 포함한 만기가 15∼35년이지만 거치기간(3년 또는 5년)에는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최근 국민은행이 자신들보다 대출금리가 낮은 연 6.35%의 `KB 스타 모기지론'에 대한 특별 판매에 나서자 모기지론 금리를 종전의 연 6.45%에서 6.2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지점장 재량으로 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전결 금리의 운용 폭을 늘려주는 방식 등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 금리 하락세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직장인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대출 영업의 초점을 맞추면서 치열해진 경쟁도 대출금리 인하 바람의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은행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최근들어 우량 기업의 대출 수요는 감소하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 위험이 증가하자 대출 리스크가 낮은 우량 기업 직원에대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