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앤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우리나라의 통상여건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만수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최근의 위앤화 절상논란과 가능성' 보고서에서 "위앤화 평가절상으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원화에 대한 동반상승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중국의 위앤화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지면 중국이나 다른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전망이지만 이같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완제품보다는 원자재와 부품을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위앤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최대교역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수출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 더욱이 지 연구원은 위앤화가 절상되면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원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여건도 나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에서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중국의 최근 무역수지와 실효 환율 등으로 미뤄 최소한 연내에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위앤화 절상에 대한 영향은 당장 수출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느냐 보다는 이후 원화 환율의 동반절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에 보다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국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위앤화 절상에주목할 수밖에 없지만 그 가능성이 과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