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이라크에 군대를 다시 파견해달라는 미국과 유엔의 요청을 받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방콕 포스트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난달 초순 귀국한 이라크 주둔 부대와 같은 규모의 대대 병력을 재파견해달라는 요청을 미국과 유엔으로부터 받았다. 소식통들은 태국 정부가 이러한 요청에 대해 대대 규모의 절반인 200명선의 병력을 보내겠다는 제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국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 유엔이 공병대와 의무대 3진을 이라크에 파견해주도록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태국은 작년 9월부터 1년간 6개월씩 나눠 각기 443명의 공병대 및 의무대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킨 후 지난 9월10일을 전후해 전원귀국시킨 바 있다.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은 최근 해군의 헬리콥터 수송선을 '이동병원'으로 쓸 수 있도록 얼마간의 병력과 함께 이라크에 보낼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으나 미국이 거절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태국으로서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이라크에 재파병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태국ㆍ미국 우호관계 유지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었으나 미국은 이보다는 대대 규모의 공병대와 의무대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공병대와 의무대 외에 특수전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겠다고 제의할 가능성이 있으나 병력 규모는 200명선이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정부로서는 더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생각하고 싶어하나 미국이 신속한 답변을 촉구하는 상황"이라며 국방부와 외무부 고위관리들이 13일중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